與 잠룡들 '문재인 대통령 멘토' 쟁탈전

입력 2021-08-02 17:53   수정 2021-08-03 01:52

더불어민주당 대권 양강 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‘멘토 모시기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. 이른바 문심(文心)의 바로미터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.

이 전 대표는 2일 고(故)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를 공동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. 이낙연 캠프는 보도자료를 내고 “부산·경남 지역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송 신부가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”고 밝혔다.

송 신부는 앞서 위촉된 ‘영남 원로’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함께 공동으로 이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아 활동할 예정이다. 송 신부는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인물이다.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은 고향인 경남 양산에 방문하면 송 신부를 찾아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. 2019년에는 제주에 있는 송 신부의 별장에서 1박2일간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. 이낙연 캠프는 “송 신부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특별한 친분을 맺고 있다”고 강조했다.

여당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 역시 일찌감치 문 대통령의 외교·안보 멘토로 통하는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경기도 초대 국제평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했다. 국제평화교류위원회는 이 지사가 지난해 10월 남북한의 경색된 관계를 풀겠다며 발족한 조직이다.

문 전 특보는 김대중·노무현 정부에서 햇볕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깊숙이 관여한 국제정치학자다. 2017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 안보 자문그룹인 ‘국민 아그레망’에 참여했고, 문 대통령 당선 후 외교·안보 분야 대통령 특보로 임명됐다. 문 전 특보는 이재명 캠프에서 외교·안보 공약을 가다듬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.

정치권 관계자는 “민주당 본경선을 앞두고 있는 후보들로서는 당내 지지 기반이 두터운 문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노릴 수밖에 없다”며 “문 대통령 멘토의 캠프 영입은 문심을 증명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”이라고 평가했다.

조미현 기자 mwise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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